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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도 승리자

 어느날 그가 말했다.

 "나 여자친구 생겼어."

 우린 그를 축복해 줄 수 밖에 없었다. 주먹으로...

 어느날 그가 말했다.

 "나 여자친구와 헤어졌어."

 우린 그를 위로해 줄 수 밖에 없었다. 환한 미소로...

 그의 핸드폰엔 '여자는 개새끼'라고 적혀 있었다.

 나는 그에게 이건 좀 심한 거 같은데 라고 말했으나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.

 "그럼, 이나영이나, 송혜교는 대체 뭐냐?"

 그는 아무말도 하지 않다가, 문득 생각난 듯이...

 "...품종이 틀린 거야."

 그러나 그는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새로운 여자친구를 사귀었다.

 그의 핸드폰엔 '여자는 축복받은 존재'라고 적혀있었다.

 "그러니까, 니 말은 여자는 축복받은 개새끼란 말이죠?"

 그는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, 승리의 미소만을 머금고 있었다.

 
by 반물질 | 2006/10/29 00:02 | 경계선에서 | 트랙백 | 덧글(0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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